박근덕 호서대 SW중심대학 사업단장. (사진=호서대)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혁신은 대학의 체질을 '디지털 중심 융합 교육체계'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전공을 불문하고 모든 학생이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호서대는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SW중심대학 사업 재진입에 성공했다. 박근덕 호서대 SW중심대학 사업단장은 “그간 SW교육을 통해 학내 교육의 변화를 체감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단장과의 일문일답.
- SW중심대학 사업에 재지원한 배경은.
▲호서대는 2019년 1단계 SW중심대학 사업을 수행하며, 전국 최초 AI융합 단과대 설립, 전교생 SW기초교육 필수화, 산학연계 프로젝트 운영 등 다양한 성과를 만들었다. 그러나 AI·SW 교육 기능이 여러 부서에 분산돼 효율적인 교육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 기술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통합적 체계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도 갖게 됐다. 이후 AI·SW 교육 기능을 총괄하는 독립 조직인 'AIT 스쿨'을 설립하고, 지속가능한 교육 혁신 체계를 구축하고자 2단계 사업에 재도전했다.
- 2단계 사업 준비 중 어려움은 없었나.
▲대학 전체의 다양한 전공과 교육과정을 아우르는 AI·SW 교육체계를 설계하는 일이 힘들었다. 단과대학마다 교육 목적과 커리큘럼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공통된 디지털 교육 기반을 마련하면서도 각 전공의 특성과 유연성을 보장해야 했다. AIT 스쿨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대학 조직 안에 통합해 교원평가, 학사제도, 산학협력까지 재정비하는 일은 복잡한 구조 혁신을 요구했다. 초기 설계 과정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학 본부부터 변화와 혁신의 방향성에 공감해 준 덕분에 헤쳐 나갈 수 있었다.
-사업 재지정 이후 체감하는 변화는.
▲가장 큰 변화는 구성원의 인식과 참여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일부 전공 중심의 사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이제는 대학 전체가 함께 참여하고 기획하는 공동의 과제가 됐다. 교원들은 AI·SW 교육을 교육 혁신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다. 학생의 참여율이 크게 향상한 것도 변화 중 하나다. AI·SW 관련 비교과 프로그램, 기업 연계 프로젝트, 마이크로디그리 과정 등의 경쟁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변화를 실감한다.
- 사업 수행에 중점 둔 부분은.
▲호서대는 '적응력·상호운용성·성과추적관리(AIT)'라는 3대 전략을 중심으로 사업을 설계하고 실행에 옮겼다.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적응력을 강화하고, 산업현장과 연계한 실무형 커리큘럼을 통해 상호운용성을 높인 것이다. 여기에 디지털 배지와 AI 기반 진로 추천 시스템을 구축해 학습 성과를 데이터 기반으로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했다. 관련 전략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독립 조직인 AIT 스쿨을 신설한 점이 핵심이다.
- 올해부터 사업에 새롭게 추가된 전교생 AI 수업 방식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AI 기초 교육은 체계화, 계열·수준별 차별화를 준비한다. 문과, 이과, 예체능 등 다양한 전공 학생을 고려해 '문제해결 by 파이썬'을 계열별 맞춤형으로 운영한다. '오픈소스 활용 AI 실무'와 '스토리텔링과 시각화'는 학생 수준에 따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학생들은 이 과목을 통해 총 9학점을 이수하고 AI·SW 마이크로디그리를 취득한다. 입학 전 온라인 교육과 SW몰입캠프를 통해 최대 3학점을 선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 소개하고 싶은 특별한 프로그램은.
▲'AIT 스쿨'은 호서대가 2단계 사업에서 새롭게 선보인 독립 교육 플랫폼이다. 기존 단과대 체계와 다른 통합적 AI·SW 교육기관이다. 컴퓨터공학, 지능로봇, 전자공학, 정보통신, 자유전공학부 등을 포함한다. 이 전공들은 융합 트랙을 통해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특히 '기업인증 트랙'은 해당 분야의 주요 기업이 교과 과정 개발에 참여해 공동 운영한다. 학생이 마이크로디그리, 복수전공, 부전공, 소속 학과 학위까지 최대 4개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해 실질적인 융합형 역량을 갖춘 인재로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 향후 사업단의 목표는.
▲호서대는 전공·융합·기초·비교과 교육까지 통합된 AI·SW 생태계를 구축했다. AIT 스쿨 및 AI와 블록체인 기반의 성과관리 시스템을 중심으로 구조를 정착시키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학생이 산업현장에서 디지털 기술을 자신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